유엔 전문가패널 "中, 北 석탄수출·정제유 도와"...제재 권고

2020-04-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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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적 '윤흥 8호', 10회 걸쳐 북한 남포항 입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북한의 불법적 석탄 수출과 정제유 반입 등을 도운 정황이 확인됐다.

22일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북한 선박 2척과 중국 선박 1척 등을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으로 제재대상에 추가할 것을 건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선적인 '윤홍8호'는 지난해 2~10월 사이 10회에 걸쳐 북한 남포항에 입항, 정제유를 불법적으로 운송했다.
 

외국선박의 북한 남포항 '직접운송'. [사진=유엔 대북제재위 패널보고서]


윤홍8호는 또 같은 기간 미확인된 외국 대형선박들로부터 정제유를 해상 환적하는 모습이 적발했다. 윤홍8호는 환적한 정제유를 수차례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위는 "외국 국적 선박끼리 공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하고 나서 남포항으로 직접 운송하는 방식은 비교적 새로운 수법으로, 심각하게 우려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국적 선박도 거론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홍8호에 유류를 제공하는 선박 중 하나가 한국 선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북한 선박이 아닌 제3의 외국선박 환적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국적 선박은 윤홍8호의 최종 행선지가 북한임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북 정유제품 공급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윤홍8호의 위법행위와 관련한 정보의 정확성이 부족하는 점을 이유로 들어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외교부와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자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 회원국이 제공한 보고서 사진을 보면 석탄을 실은 북한 화물선들이 중국 롄윈강(連雲港) 부근 해역에 정박한 모습이 나와 있다. 롄윈강 주변 수역에서 석탄 환적이 빈번히 이뤄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또한 외국 유조선이 지난해 1~10월 64차례에 걸쳐 정제유 최대 400만 배럴을 북한으로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정한 한도 연간 50만 배럴의 8배에 상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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