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하는 홍순상[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순상(39)은 15년차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 20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드권자 223명 중 169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KPGA 코리안투어 선수회 대표 선출 투표에서 75.7%(128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홍순상은 KPGA 부회장이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최경주(50),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김형성(40)과 나란히 후보로 등재됐다. 국내파인 홍순상에게 표가 쏟아졌다. 당선. 낙선한 최경주와 김형성은 “앞으로도 코리안투어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로써 홍순상은 김형태404(43)의 바턴을 이어받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됐다.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홍순상은 2년 마다 우승하는 징크스(홀수해 우승)로 유명하다. 2007년 X캔버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금호아시아나 KPGA 선수권대회, 2011년 스바루 챔피언십과 먼싱웨어 챔피언십,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우승해 통산 5승을 쌓았다.
이후 6년간 트로피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해 6월 끝난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우승에 가장 근접한 대회였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최종 4라운드. 운명의 장난처럼 트로피는 그를 외면했다.
홍순상은 2011년 KPGA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대항전에도 2회 출전했다. 2011년과 2012년 밀리언야드컵(한일국가대항전)에 출전한 그는 국가를 대표해 일본과 맞서 싸웠다.
홍순상은 “팬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스포츠 존재의 이유는 바로 팬에 있다. 선거를 준비하다 보니 중요성을 느꼈다”며 “코리안투어 발전을 위해 즐거운 투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스폰서·방송·골프장 등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구상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로 대회장을 채워야 팬들이 찾아온다고 본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보다 팬 서비스를 강화하고, 후원사에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홍순상은 “선수들도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며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개막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