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정보 사이트인 크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건수는 465건으로 확인됐다.
최근 영국에서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피터 호비 영국 옥스퍼드대 긴급전염병‧글로벌 보건학 교수가 주도하는 해당 임상은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간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 스테로이드 계열의 항염증제 ‘덱사메타손’, 혈장 치료제 등 약물을 5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비 교수 연구팀은 각 약물의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불충분함에 따라 약물의 치료 효과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호비 교수는 “(임상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6월에는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제약사도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미국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캐나다 생명공학 기업 앱셀레라와 코로나19 치료‧예방을 위한 항체의약품 공동 개발에 나섰다.
앱셀레라는 코로나19 면역세포를 찾기 위해 미국 최초 완치환자의 혈액 샘플을 확보해 1주일간 약 500만개 이상의 면역세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SARS-CoV-2(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 항체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하는 500개 이상의 항체서열을 발견했다. 이후 SARS-CoV-2 바이러스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항체를 찾기 위한 선별검사를 미국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 산하 백신연구센터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4개월 내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 진입이 목표다.
암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표적하는 완전 인간 중화항체(fully-human neutralizing antibodies) 개발에 나섰고, 리제네론은 사노피와 손잡고 기존 항체의약품(제품명 케브자라)으로 지난달부터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백신 개발까지는 일반적으로 10~15년이 걸리지만, 세계 각국이 규제를 풀고 자금을 지원하면서 전례 없는 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캔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는 공동으로 임상1상·2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규제당국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고, 1차 임상시험 결과 백신이 안전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4월 10일부터 2차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지난 2월 말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는 코로나19 실험적 백신을 내놓은 뒤 이달 초 첫 번째 임상에 돌입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파악하고,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백신을 연구 중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는 지난 6일 DNA 백신 ‘INO-4800’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INO-4800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에 활용됐던 DNA 백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국내에서도 개발이 활발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여개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며, 셀트리온과 유틸렉스, 지노믹트리, 카이노스메드, 젬백스, 제넥신은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셀리버리, 노바셀테크놀로지, 이뮨메드, 코미팜, 일양약품, 부광약품은 기존의 약물을 이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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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