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폴드2', 더 커진 화면에 S펜까지 품는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가칭)'가 'S펜'을 지원한다. 전작보다 화면을 키우는 동시에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해 태블릿PC급의 사용성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21일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 로스 영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갤럭시폴드2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갤럭시폴드2와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갤럭시폴드2가 S펜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대화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을 이식했다. S펜은 2011년 출시된 갤럭시노트 첫 모델에 탑재된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보여 왔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새롭게 선보인 '에어 액션' 기능을 통해 S펜을 일종의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폴드2와 함께 선보일 S펜에도 새로운 기능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폴드2는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도 한층 커졌다. 제품을 접었을 때 외부에 드러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6.2인치형, 펼쳤을 때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형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다. 전작의 경우 각각 4.6인치형, 7.3인치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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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2는 갤럭시Z플립과의 차별화를 위해 화면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6.7인치형으로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갤럭시Z플립'을 선보인 바 있다.

S펜 지원을 위해 디스플레이 커버 윈도도 단단한 소재로 바꾼다. 갤럭시폴드는 투명 폴리이미드(CPI)를 활용했지만, 갤럭시폴드2는 초박막유리(UTG) 소재를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PI의 경우 플라스틱 필름에 가까워 흠집이 나기 쉽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화면과 접촉이 잦은 S펜을 쓰면서 CPI를 활용하긴 어렵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Z플립 커버 윈도로 UTG를 탑재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전량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말 폴더블폰용 유리 기판 제조사 도우인시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갤럭시Z플립에 쓰인 UTG 또한 도우인시스의 생산 물량이다. 갤럭시Z플립에서도 화면 흠집 논란이 인 적이 있는 만큼 갤럭시폴드2의 UTG가 보다 개선된 내구도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갤럭시폴드2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던 UDC(Under Display Camera)는 예상과 달리 탑재되지 않을 예정이다. UDC는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로 두는 방식으로, 노치나 홀이 필요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영 대표는 "그들(삼성전자)은 UDC와 함께 하기를 원했지만, UDC는 (기술적으로)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폴드2에는 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그는 다음주 갤럭시폴드2의 가격과 카메라 사양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폴드2를 '위너(Winner)2'와 '챔프(Champ)'라는 2종의 프로젝트로 각각 개발하고 있다. 단일 모델로 출시된 전작과 달리 복수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해당 제품들은 오는 8월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칭)'과 함께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갤럭시Z플립의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도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