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 자료실]
전국을 무대로 현금을 절취하는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벌여온 말레이시아인 A씨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조사결과 A씨는 범행 과정에서 경찰관을 사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강원, 충남, 전남 등 전국을 대상으로 피해자 11명으로부터 2억 4천만원을 절취했다. 고령인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돈을 인출해 우체통에 보관하라"고 속였고, A씨는 우체통 등에 보관된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 직원 B씨 등 2명은 지난 3일 오전, 평소 거래를 하는 피해자 C씨가 갑자기 고액을 인출해가는 것을 수상히 여겨 C씨의 집에 방문했고, 마침 피해자의 돈을 절취하는 A씨를 보고 보이스피싱 범인임이라고 판단, A씨를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10건의 사건을 밝혀내는 한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금융기관 직원에 대해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이강범 수사과장은 "정부기관은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보관하지 않는다."며 "돈을 인출해 보관하라고 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 범죄로 판단,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