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포스트 코로나’ 구상을 밝히면서 그 핵심으로 일자리 문제를 지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보훈처 주최로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사에서 “정부는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겠다”면서 “전 세계가 함께 겪게 될 포스트 코로나의 상황을 우리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세계인에게 큰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이 4·19 정신에 기반을 둔 자율적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억압 속에서 지켜낸 민주주의, 눈물 속에서 키워온 연대와 협력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경제·산업·교육·보건·안전 등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세계적 규범과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충격에 대해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면서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한국이 성장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의 삶이 무너진다면 성장률 1위가 된다 해도 결코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노사 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와 관련해 자필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참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하 메시지를 적은 후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이를 전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내 친구’라는 표현을 쓰면서 통화 제안을 한 것은 한 가지 목적”이라며 “‘총선 결과를 축하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중에 다양한 미사여구를 사용하며 “축하한다”는 표현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