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세종시 갑선거구에 출마해 돌풍을 일으켰었던 정의당 이혁재 후보. 그는 지난해 세종시로 내려와 정의당의 이념에 맞게 민생행보를 펼쳐오면서 큰 파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일찌감치 세종시 국회의원에 뜻을 두고 활동해왔었던 그의 민생행보는 가히 놀라울 정도로 많은 시민들의 가슴을 눈물로 젖시며 민생정치의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본선거에 접어들면서 타 당 후보들도 인정하는 이혁재 후보만의 정치행보였다. 단기간 내에 당원 천 명의 지지를 얻어 창당 준비위원회에서 공식 세종시당으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코로나19 정국으로 어수선한 선거기간임에도 손수 방역활동을 펼치면서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고, 본 선거 기간에는 갑·을 선거구 출마 후보 통틀어 최초로 유세 차량에 몸을 싣고 이동할때마다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진정성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지만 군소 정당이라는 현실정치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단언컨대, 그 어떤 국회의원 후보 보다도 진정성있고, 눈물겨운 행보였다. 비록 시민의 선택을 받진 못했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많은 국회의원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각인됐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혁재 후보는 총선이 끝난지 3일이 지나 메세지를 보내왔다.
실제로 그는 실력있는 정책정당, 유능한 민생정당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휴일도 없이 늦은 밤까지 시당 사무실의 불을 밝혔으며, 갑질상담과 민원의 현장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런 노력이 올해 2월 세종시당을 공식 창당시켰지만, 그 결과는 4월 총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과는 참혹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진심을 다해 선거에 임해왔던 이 후보는 "스스로도 참혹한 성적표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혼미한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지 않았나 싶고, '국정안정'과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집중된 선거에서 그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거대 양당 정치의 틀을 깨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물론, 꼼수정당(비례위성정당) 출현과 연동형선거제의 파괴 등을 두고 기득권 정치에 대한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국민들은 정쟁이 아닌 안정을 택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현 정부의 유능한 관리와 이에 대한 지지가 총선 민심의 배경이 되었다."고 내다봤다.
전국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의당은 전국 9.67%의 지지를 얻어 지역구 한 석과 비례대표 5석을 얻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당의 취약한 조직적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독자적인 민생전략이 아직까지는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국민에게 비춰진 당의 정체성도 애매하지 읺았나 싶다."고 했다.
9.67%의 지지율이지만 세종시 내의 정의당에 지지율을 두자리 수를 기록했다. 예컨대 18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그 중 2만1423표(12.27% 정당 지지율)가 정의당을 지지했다. 이 후보는 "이를 더 현장으로 깊숙히 다가가서 더욱 민생을 챙기라는 준엄한 시민의 요청으로 받아드린다."며 "치열한 민생현장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