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 끌어내린 국가별 펀드, 저가 매수 신중론

2020-04-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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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가별 주식형펀드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저가매수 전략보다는 추이를 지켜보라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1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1.8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개 국가별 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중 브라질펀드가 -42.90%에 달하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원유·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 약세, 중앙정부의 안일한 대처 방식이 증시를 끌어내려 펀드 수익률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중남미(-39.52%)를 포함해 신흥유럽(-27.52%), EMEA(-27.42%), 인도(-26.63%), 러시아(-24.33%), 글로벌이머징(-21.58%), 신흥아시아(-20.30%), 베트남(-20.15%), 일본(-19.24%), 중동아프리카(-19.10%), 유럽(-18.40%), 브릭스(-17.53%), 글로벌(-11.21%), 아시아퍼시픽(-9.47%)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당장 가격적인 매력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당분간 흐름을 주시할 것을 권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장을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세계경제성장률을 1월 전망치 대비 6.04%포인트나 하향한 -3.0%로 전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숫자가 주는 공포, 충격이 크고 신흥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다"며 "2분기 충격 이후를 생각하면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중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기업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세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불확실성 완화, 유동성 모멘텀 강화가 글로벌 증시의 반등세를 지지하고, 이후 펀더멘털 동력이 가세하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과거 금융위기와 달리 시스템 리스크로 인한 시장 침체가 아닌 만큼 증시 반등과 경기 회복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저유가 기조로 상반기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1분기 이후 2분기부터 회복을 기대했으나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끼쳤다. 2분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연간 기준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시가 V자 반등을 했을 때도 10% 수준 조정이 있었다"며 "유가 상승폭이 제한적인 상황이고 경기 재개가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증시 상승 속도가 과거처럼 빠르기 힘들고 조정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반면 저가매수를 할 시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긍호 KB증권 IPS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이러한 공포를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이나 미국 펀드를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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