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쿤츠가 ‘리 니콜스’라는 필명으로 1981년 출간한 ‘어둠의 눈’이 국내에서 발간됐다.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를 그린 소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40여년 만에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다산책방이 지난 10일 출간한 ‘어둠의 눈’은 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쿤츠의 초기작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쇼 제작자로 일하는 크리스티나 에번스는 의문의 버스 사고로 열두 살인 아들 대니를 잃는다. 1년 후. 자꾸만 칠판에 나타나는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나타는 등 괴기한 일을 겪는 에번스는 아들이 살아 있다고 확신하고 찾아 나선다.
사건을 추적해가던 중 ‘우한-400’ 바이러스를 이용한 정부의 거대한 음모가 1년 전 버스 사고와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번스는 아들을 찾기 위해 맞선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외곽 한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신종 바이러스 ‘우한-400’이 유출되면서 세계로 확산된다는 내용이 놀랍다.
바이러스와 관련해 우한이라는 지역을 특정한 것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어둠의 눈’은 궁극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인간의 악하고 잔혹한 면을 다루면서도 선함에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이른바 ‘피의 복수’보다는 아들의 사고가 죽음으로 은폐돼야 했던 어두운 진실을 파헤치고 아들을 되찾아오는 데 집중한다. 또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가지고 다니지만 최대한 살인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어둠의 눈‘은 예기치 못한 재난을 겪을 수 있는 삶 속에서 평범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어둠의 눈’에 대해 후기를 통해 “잃어버린 아이, 또 어린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헌신적인 어머니라는 소재가 원초적인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