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 전문가팀 "코로나19 대책 안 세우면 42만명 사망"

2020-04-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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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퍼지는 일본…마스크 쓴 직장인 (도쿄 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직장인들이 14일 오전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JR 신바시역 앞을 걷고 있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무런 방지 대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이 병에 걸린 환자 중 약 85만명 정도가 위독한 상태로 발전해 절반인 42만명가량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이끄는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팀인 '클러스터 대책반'은 15일 이 같은 추산 결과를 공개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외출 자제 요청 등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이미 시행해 실제로는 추산 결과 수준의 사망자가 나온다고 볼 수는 없으나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자료가 공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책반에 참여하는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감염증역학)는 "실제로 4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코로나19는 사람 간의 접촉을 큰 폭으로 줄이면 유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책반은 아무런 감염 확산 방지책을 시행하지 않는 경우 코로나19 유행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위독 상태가 될 수 있는 사람 수가 15~64세에서 약 20만명, 65세 이상에서 약 65만명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공호흡기를 1만5천대 이상 확보하고 증산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고려할 때 일본 의료체계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대책반은 중국에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중증화한 환자의 약 49%가 사망한 점을 근거로 일본에서도 최악의 경우 42만명 정도가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책반은 현재 일본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 간 접촉을 최대 80% 줄일 경우의 효과를 반영한 인명피해 예상치를 따로 분석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NHK 집계에 따르면 15일 오전 히로시마에서 18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국내 감염이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수는 누적으로 8191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이 됐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8천903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유람선 승선자 12명을 포함해 총 17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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