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과 DGB대구은행, 전북은행은 2월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1월 대비 각각 상향 조정했다. 경남은행은 2월 대출 평균 금리를 4.20%로 1월(4.01%) 대비 0.19%포인트 높였다. 이외 대구은행은 4.45%로 4.33%에서 0.12%포인트, 전북은행은 7.20%로 6.75%에서 0.45%포인트씩 각각 높였다.
반면,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인 신한은행(3.29%->3.11%), KB국민은행(3.38%->3.35%), 하나은행(3.62%->3.43%), 우리은행(3.34%->3.19%)과 외국계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3.71%->3.69%), 씨티은행(5.47%->5.35%) 등은 일제히 대출 금리를 낮췄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기준금리가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소폭 낮춰 잡는 건 일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신용등급별 금리 상승 현상도 뚜렷했다. 경남은행의 등급별 금리는 △1~2등급 3.09%->3.26% △3~4등급 3.67%->4.11% △5~6등급 4.13%->4.75% △7~8등급 5.28%->7.58%로 일제히 올랐다. 전북은행도 △1~2등급 4.23%->4.30% △3~4등급 5.38%->5.45% △5~6등급 7.31%->7.50% △7~8등급 8.30%->8.64%로 전등급 금리를 올렸다. 대구은행의 경우, 고신용자 위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2등급 3.41%->3.64% △3~4등급 4.34%->4.97%의 금리는 올린 반면 △5~6등급 5.12%->4.83% △7~8등급 7.08%->5.99%의 금리는 내렸다.
이에 대해 지방은행 측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타행과 비슷한 흐름의 대출 낙폭을 유지할 거라는 설명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와 연동되는 시점에 어느 정도 괴리감은 있지만, 멀리 잡고 보면 (타행과) 똑같은 비율로 낙폭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 관계자 역시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각 행별로 가산 금리를 결정하는 체계가 달라 차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흐름은 분명하다는 의견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 금리의 경우 각행별 신용 등급에 따른 위험 부담률, 저원가성예금(LCF) 건전성 차이 등에 따라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 놓고 봤을 때, (대출 금리가 오른 건) 의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출 금리가 오른 데 대해) 조달금리 및 부실률이 높거나 또는 연간 이윤 목표를 감안해 대출 이율을 재산정했을 수 있다”며 “합리적인 적용 측면에서 검토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