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31번 환자가 2월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만 참석했다는 진술과 달리 건물 내 여러 곳을 오가며 광범위하게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31번 환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두 달 가까이 최장 기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1번 환자의 입원비는 약 3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100%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CCTV를 확인한 결과 (31번 환자가 교회에)2월5일에도 방문했다"며 "2월16일에는 (진술과 달리)예배뿐 아니라 여러 군데를 다닌 사실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CCTV를 확인한 결과 31번 환자는 2월 5일 교회 8층과 9층에 방문한 기록이 추가로 드러났다. 채 부시장은 "방역적 관점에서 허위진술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31번 환자는 2월 16일 예배 이후 건물 내 여러 장소를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 차질을 줬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최근 신천지 교인명부 등 관련 서류와 CCTV, 디지털교적시스템 명단, 컴퓨터 파일 336개, 예배영상파일 38개 등을 확보해 역학조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1월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17일 경북 청도를 다녀간 사실도 파악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회 측은 2월 22일 1차 자료 제출시 전체의 43%인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 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했다"며 "이러한 사실이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위법사항과 관련 경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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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