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정상 수업 시작…"EBS만 틀어줘요" 불만도 폭주

2020-04-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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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온라인 개학 2단계… 수업 참여 인원 400만명으로 늘어

교육 당국 "등교 수업은 방역 당국·교육청 의견 종합해 결정"

온라인 개학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지난주 개학한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본격적인 정상 수업에 돌입했다. 오는 16일부터는 중·고등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교육 당국은 2단계 개학에서도 학생들을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혹시 모를 원격수업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시스템 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정상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부는 개학 후 이틀간 오리엔테이션으로 운영했다. 교사와 학생이 온라인 플랫폼이 익숙해지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본격적으로 정상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강의 콘텐츠에 대한 불만도 늘어나고 있다. 입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우리 학교는 EBS만 틀어준다", "EBS 강의만으로 수업을 할 수 있으면 학교는 왜 가느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들도 온라인 수업을 듣는 자녀를 보며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 커뮤니티에서는 "자녀가 온라인 강의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호소한다. 일부는 사교육에 의존할 조짐도 있다. 실제로 일부 학원에선 온라인 개학 기간 수업을 개설하며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학원 운영은 불법으로 간주하고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이 EBS 위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현상"이라며 "초·중학교가 개학하면 수업 방식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현재 오는 16일 2단계 개학을 앞두고 시스템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16일 개학 후에는 고등학생 134만명, 중학생 131만명, 초등학생 4~6학년 133만명 등 총 400만명이 원격수업을 위해 접속하게 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EBS를 방문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온라인 학습 시스템 개발 기관과 운용 기관의 보고를 받았다. EBS 온라인클래스 고등학교용 페이지는 이날 오후에도 시스템 오류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는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스템 안정화가 중요하다.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은 "교육부 내부적으로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평가나 학교 운영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선 첫 단추로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번 주는 16일 2단계 원격수업이 시작되기에 내실 있는 운영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등교수업의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교육부는 앞서 감염병 위기 경보가 현재의 '심각' 단계에서는 등교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브리핑에서 위기 경보 하향에 관해 "논의하기에 너무 성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과 관련해 "방역 당국과 전문가의 의견,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등교수업을 다르게 시작하면 학사일정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어 우선 고려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폭증했다. 교육부에서도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등교 개학을 한 몇 개 국가의 사례를 지속해 모니터링 중이다.
 

거창 대성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학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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