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DB금융투자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셀트리온과 녹십자, 엔씨소프트, 더존비즈온, 농심이 꼽혔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면서도 최근 1개월 간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기업들로 추려졌다.
실제 셀트리온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주요 14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927억원과 영업이익 155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각각 67.1%, 86.7% 성장할 걸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상했던 매출(3827억원)과 영업이익(1528억원)보다 저마다 2.6%, 1.9%씩 많은 규모다.
녹십자도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816억원과 영업이익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 17.9%씩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1개월 전 예상했던 매출(3835억원)보다는 0.5%가량 적지만, 영업이익(202억원) 증가율은 14.4%로 두 자릿 수 이상 커졌다.
더비즈온은 국내 증권사 8곳이 내놓은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 전년 동기보다 16.23% 늘어난 721억원의 매출과 19.64% 증가한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개월 전 전망했던 매출 719억원과 영업이익 180억원보다도 0.3%, 1.1씩 늘어난 것이다.
농심 또한 국내 11개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을 보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022억원과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8%, 91.9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달 전보다는 매출(6028억원)과 영업이익(125억원) 예상치가 0.1%, 25.6%씩 늘어났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전망치 기준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마이너스 19.4%"라며 "대부분 업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정보기술(IT) 하드웨어 5개 업종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셀트리온과 녹십자는 건강관리에, 엔씨소프트와 더존비즈온은 소프트웨어에, 농심은 필수소비재 업종에 속한다. 설 연구원은 "플러스 성장한 업종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더라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