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두산]4조원 차입금 올해 만기...돌파구 만들 시나리오는?

2020-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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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계열사 분할합병 방안·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를 긴급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두산에 합병하는 방안과 두산솔루스 매각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9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조만간 자구안을 마련해 제출할 계획이다.

먼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할해 지주회사인 ㈜두산에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분할이 이뤄질 경우 이들은 재무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분할하면 사업회사 아래엔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고,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남아 재무리스크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중공업에서 떼어내는 내용의 지배구조 재편 방안이 자구안에 포함되길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계열 구조를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위기에 빠진 모회사의 재무 리스크가, 실적이 좋은 두 알짜 자회사로 옮겨지면 두 자회사의 신용도마저 떨어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에서 분리돼 ㈜두산과 합병되면 두산중공업 아래에는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는다.

그룹 내 계열사인 두산솔루스의 지분 중 51%를 넘기는 방안도 유력한 시나리오다.

동박·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사업을 이끌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두산솔루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0억원, 380억원이고 올해 2배 이상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두산솔루스는 지주사인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들이 모두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산 일가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채권단의 사재 출연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료=두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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