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오늘부터 2주간 클럽·룸살롱 등 유흥업소 영업중단" (종합)

2020-04-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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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시장 명령권으로 긴급조치..."개인의 일탈이 전 국민적 고통으로 돌아와"

강남구 'ㅋㅋ&트렌드' 종사자 2명 추가 확진, 120여명 접촉자 전수조사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서울시가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룸살롱, 클럽 등 422개의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강남·홍대·이태원 등 주요 클럽, 룸살롱, 콜라텍 등 유흥업소 영업은 전면 금지된다. 전날 보건당국 감시망에서 벗어난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나온 초강수 조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늘(8일)부터 시 내에서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룸살롱·클럽·콜라텍 등 422개의 유흥업소에 대해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감염병 예방법에 나오는 시장의 권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을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은 잘 알지만 아직도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부 젊은이들 가운데 우리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고, 강남 유흥업소와 관련해 확진자가 발생한 사건이 우리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흥주점들에서는 밀접접촉이 이뤄지고, 7대 방역수칙을 지키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집합금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클럽·룸살롱·콜라텍 등 유흥주점 2146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마쳤고, 방역사항준수 검토 및 자발적 휴업 등을 권고했다. 전체 업소 가운데 80%이상이 휴업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도 강남, 홍대, 이태원 등 유명 업소 422개소는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

앞서 시와 각 지자체는 PC방·노래방·체육시설 등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지로 부각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하루 10만원씩(최대 100만원) 지원금을 줘가며 자발적 휴업을 권고했다. 업주들도 코로나19 초기 집단감염이 PC방 등에서 발생한 만큼 휴업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었다. 그러나 클럽·유흥업소·소주방·주점 등은 등록업종에 따라 일반음식점과의 경계가 애매해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전날 강남구에 따르면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수 윤학씨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자가격리를 했는데 격리전인 지난달 27~28일까지 약 9시간 동안 업소에서 일하면서 120여명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유흥업소 근무자의 접촉자는 직원, 손님, 룸메이트 등 118명"이라며 "전원 자가격리하고 전수검사를 실시중이며 이미 검사한 18명은 음성"이라고 말했다.

A씨가 일하던 업소는 역삼동에 위치한 'ㅋㅋ&트렌드'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강남구의 거리두기 캠페인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간 자진휴업했으며, 지난 4일 A씨 확진 사실이 알려진 후 방역을 마쳤고, 오는 12일까지 휴업하기로 한 상태다.

때문에 시는 같은 업소에서 근무하는 A씨의 룸메이트가 추가로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박 시장은 "룸메이트는 첫 증상이 지난 5일 나타났고, 해당 업소는 2일부터 휴업했으므로 전파가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유흥업소의 영업중단 명령이 떨어진 건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 방역 전문가는 "개인의 일탈은 있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촉자들이 기존의 방역 체계 안에서 한 단계 걸러질 수 있었던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며 "보건 당국 감시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서울시가 훨씬 더 강력하고 광범위한 대책을 내놓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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