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가계·기업 역대 최고치 대출로 버텼다

2020-04-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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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대기업 10.7조·가계 9.6조 늘어

가계·기업 대출 증가폭 나란치 역대 최고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확산에 지난달 가계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의 은행 대출이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정부가 막대한 규모의 금융지원을 개신한데다 가계의 부동산대출에도 규제 효과가 다소 천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났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대기업 대출이 10조7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8조원 각각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 3조8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전체 5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고 주식, 회사채, 단기자금 등 금융시장에 총 48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자금수요가 늘어나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며 "대기업은 자금수요 증대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대출을 늘렸고 중소기업은 정부·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았기 때문"이고 말했다.

기업대출과 동시에 가계대출 증가폭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910조900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9조6000억원 늘어났다. 지난달 증가폭은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9조6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세 대출 규제가 1월 시작됐으나 그 영향이 나타나는데 통상 2~3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3조3000억원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증가분이다. 가계의 기타대출에는 영세 자영업자의 신용대출도 섞여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부동산 자금 수요와 더불어 주식 투자 수요가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으로 대환이 많아 제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5000만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2월 9조1000억원과 동일한 수준이다. 2018년 10월(10조4000억원) 이후 가계대출 증가폭 최대치를 두 달 연속해서 기록한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히 은행권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모기지론과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며 "가계의 자금수요 확대 및 저금리 영향 등으로 신용대출도 증가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33조1000억원 늘어난 180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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