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값, 12억원 돌파…대전과 '갭 메우기'

2020-04-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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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리버파크‘ 99.07㎡ 신고점 '껑충'…새롬동도 10억원대 돌파

잇따른 규제로 서울 집값이 혼조세인 가운데 세종시·대전광역시 집값이 널뛰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대전에 이어 올해는 세종의 집값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대전과의 '갭 메우기'에 돌입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과 가까운 세종시 대평동의 대장 아파트인 ‘해들마을6단지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99.07㎡(이하 전용면적 기준) 19층 매물이 지난달 12억원에 팔리며 신고점을 찍었다. 같은 달 거래된 직전 신고가 10억8000만원(17층)보다 1억2000만원이 올랐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부 청사와 가까운 새롬동 역시 10억원을 돌파했다. ‘새뜸마을11단지 더샵힐스테이트’ 98.64㎡ 8층이 지난 2월 10억55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10억원 천장을 뚫은 것이다. 이는 1월 이뤄진 같은 평형 2층의 8억1500만원 거래와 비교해 2억원이 넘게 오른 금액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는 지방에선 유일하게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 등 3중 규제를 다 받아 집값 상승률이 -2.12%에 달했었다. 반면 대전의 집값은 무려 8.07%로 폭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올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월(1분기)까지 10.07% 상승하며 경기도 수원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대전 아파트값 상승률은 같은 기간 4.72%를 기록하며 세종시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인구 유입 증대, 지리적으로 인접한 대전의 집값 폭등 등이 세종시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세종시의 입주 물량은 최근 몇 년간 연 2만 가구 정도가 공급됐으나, 올 하반기 5600가구로 대폭 줄어든다"면서 "우선은 신축 입주물량이 급격히 주는 데 비해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 일부 공무원의 세종시 이전 수요로 인구가 다소 늘어난 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종시 집값은 대전에 탄력을 받아 오르고 있다"면서 "공급 물량이 1만 가구 이하로 공급이 안정적으로 흘러가면서 집값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전의 구축 대장주인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101.79㎡ 2층 매물은 지난달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월까지만 해도 같은 평수 10층·13층 매물이 10억4000만원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억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어느 정도 집값이 오르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면 추가 수요가 유입되긴 어렵다. 또 수요자들은  4·15 총선 직후 대전의 규제지역 추가 여부도 다시 고려할 것"이라면서 "세종 역시 가격 상승 호재가 없다면 투자수요 입장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의 대표적인 구축 대장주인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전경. [사진=박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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