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이근형vs박형준, 여론조사·선거전략 두고 라디오서 설전

2020-04-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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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투표 비슷”vs“'샤이 보수'층 반영 안 됐다”

“文정부 중간 급유 선거”vs“회초리 들어야 하는 선거”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놔 주목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 대한 상반된 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와 투표, 비슷할 것”vs“10%p 차이는 실제론 다 붙은 것”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15 총선 판세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지만, 박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내외로 차이가 나는 것은 (실제로는) 거의 다 붙어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보수층 가운데는 자신의 의견을 대놓고 표현하는 게 부담스러운 이른바 ‘샤이 보수’ 층이 많다”며 “무선전화에 의존하는 여론조사와 전화면접을 하는 조사, ARS 조사 등에 따라 상당한 편차가 드러나는데, 10%포인트 정도가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샤이 보수’는 보수임을 드러내기가 떳떳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분들”이라며 “‘태극기 부대’라든지 해서 본인이 보수라는 걸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가 된 지 좀 오래됐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전화면접 조사를 하거나 ARS 조사를 하거나 민주당의 지지도는 40%대 초반으로 거의 유사하다”며 “‘샤이 보수’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통합당의 지지도는 30% 수준에, 박스권에서 지난 1년 동안 바뀐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자신의 입장을 결정한 유권자는 현재 80% 정도”라며 “20~30%는 아직 (지지 후보가) 미정이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라고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지난달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與 “文정부 중간 급유 선거”vs野 “회초리 들어야 하는 선거”

4·15 총선의 성격에 대한 양측의 해석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국난 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치러지는 선거’이자 문재인 정부의 연료를 채워주는 중간 급유 성격의 선거라고 표현했다. 반면 통합당은 정부가 코로나19를 노골적으로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이 매일 생활하기도 힘드시고 해서 선거에 큰 관심을 두고 계시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어떤 정당을 밀어주는 것이 국난 극복, 위기 극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 판단은 하고 계시고 흐름 자체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전쟁을 무사히 완수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 정부에 힘을 더 모아줘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비유하자면 연료를 채워주는 중간급유 성격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 위기를 노골적으로 선거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자화자찬하는 형식으로 국민에게 홍보하고 그것을 통해 기존의 실정을 잊도록 만드는 전략”이라며 “그런데도 3년 실정에 대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민심은 살아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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