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클릭 구매' 급증...온라인쇼핑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2020-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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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온라인쇼핑 11조9000만원...전달비 2.4%↓ 전년비 24.5%↑

식품·생활용품 주문 늘고, 여행·문화 등 외부활동은 반토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 활동에 필요한 음식과 생활용품 구매는 늘었지만, 바깥 활동이 줄면서 여행·문화·패션 등 구매는 반 토막 났다.

구입 단가가 비싼 해외여행, 숙박, 교통 등이 타격을 입으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달보다 감소했다. 증가율로 보면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0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이다. 전달보다 2.4% 줄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4.5% 증가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2월 온라인쇼핑 증가 폭, 1년 4개월 만에 최대

온라인쇼핑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12조8521억원)를 기록한 이후 12월(12조6826억원)과 1월(12조3906억원), 2월(11조9618억원)까지 석 달 연속 줄었다.

1월에는 설 연휴로 인해 배송일수가 이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거래액을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4817억원, 1월 5026억원으로 확대했다. 2월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항공·숙박·교통을 비롯해 영화·공연 등 문화활동이 확 줄었다. 이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로 보면 지난해 12월 18.6%에서 1월 14.3%로 감소했다가 2월에는 24.5%로 늘었다. 이는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31.1% 증가한 8조1436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로 1년 전에 비해 3.5%포인트 늘었다.
 

[자료=통계청 제공]
 

◆코로나19로 실내 소비 늘고, 외부 소비 급감

2월 온라인쇼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신선식품, 간편조리식, 배달 음식 등의 수요가 늘며 농·축·수산물 거래가 103.7% 급증했다. 음식서비스 82.2%, 음‧식료품 71.0%도 동반 증가했다.

가정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세정제,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 구매도 52.68% 많아졌다. 고급가전·소형가전 구매와 신형 핸드폰 출시 등으로 가전·전자·통신기기 38.6% 등도 판매가 활발했다.

2월 거래액을 기준으로 음‧식료품, 가전‧전자‧통신기기, 생활용품, 음식서비스, 화장품, 의복 등 상위 6개가 5체 거래액의 59.4%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 관련 분야는 거래액이 절반 안팎으로 꼬꾸라졌다. 영화·공연을 포함한 문화 및 레저서비스가 60.0%나 감소했고, 항공·교통·숙박 등 여행 및 교통서비스도 46.2%로 반토막 났다.

상품 부문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서비스(-1.9%)는 감소한 반면 식품(77.7%), 생활(51.0%) 등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1월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 크다. 서비스(-24.8%), 패션(-3.6%) 등이 감소했지만 가전(17.8%), 생활(17.5%) 등의 구입은 늘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달에 비해 거래액이 감소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며 "가정 내에서 주로 소비하는 농축수산물, 생활용품, 음식용품은 거래가 증가한 반면, 외출이 줄면서 여행 및 교통(항공·교통·숙박), 문화 및 레저(영화·공연)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전년동월비) 증감 [자료=통계청 제공]
 

◆음식 배송과 e쿠폰 선물은 '스마트폰으로'

이 같은 추이는 모바일쇼핑에서도 드러난다. 전년동월대비 식품(85.4%), 생활(56.9%), 가전(33.6%)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1월과 비교하면 생활(20.1%) 등에서 증가했으나, 서비스(-19.3%), 패션(-2.5%) 등은 감소했다.

세부 상품군별로 보면 1년 전에 비해 문화 및 레저서비스(-59.3%), 여행 및 교통서비스(-42.3%) 등의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음식서비스(85.9%), 음·식료품(81.5%), 생활용품(66.0%) 등은 급증했다.

전달 대비로도 문화 및 레저서비스(-58.3%), 여행 및 교통서비스(-50.7%), 의복(-9.5%) 등은 줄어든 반면 생활용품(21.4%), 가전·전자·통신기기(17.6%)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음식 배송과 e쿠폰 선물이 빈번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음식서비스가 94.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e쿠폰서비스 역시 89.4%로 높았다. 아동·유아용품도 78.1% 비중을 보였다. 이 역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음식을 시켜먹거나, 식재료를 배송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 따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점을 찾는 사람이 줄면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업체는 타격을 입었다. 전달에 비해 온라인몰은 3.5% 증가했지만 온·오프라인병행몰은 14.5%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온라인몰 거래액은 34.9% 증가한 8조5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온·오프라인병행몰은 4.7% 증가한 3조4479억원을 기록했다.

또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종합몰은 전달보다 거래가 3.0% 증가했지만 전문몰은 12.8%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종합몰은 32.0% 증가한 8조3004억원을, 전문몰은 10.3% 증가한 3조661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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