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쓰나미] ①영국에서 남아공까지 국가신용등급 '뚝뚝'

2020-04-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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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유가 폭락으로 세계 경제가 급격한 불황 위기에 몰리면서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세계 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내리고 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1단계 내려잡았다. 한국과 벨기에와 같은 수준이다. 영국은 최근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과 부채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등급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피치는 또 영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가 폭락으로 일부 산유국들의 국가신용등급도 악화일로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급감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올해 들어서만 반토막이 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6일 나이지리아 신용등급을 'B-'로 1단계 내렸다. 같은 날 멕시코 신용등급은 'BBB'로 2단계, 콜롬비아 신용등급은 투자적격의 마지막인 'BBB-'로 1단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앙골라와 에콰도르는 'CCC'로 1단계씩 내렸다.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로 1단계 내리면서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조정했다. 남아공은 지난해 4분기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경기 침체에 돌입한 상황이다. 무디스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앞으로 하향조정이 더 나올 수 있음을 신호했다.

세계 8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등급 하향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최고 수준의 정부부채로 신음하는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새 위기의 뇌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S&P는 지난달 "코로나19가 이탈리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해치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신용등급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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