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일 3월 수출입동향 실적을 발표했다. 3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악영향을 예상했으나 우려했던것 보다는 급락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는 대외적인 환경 요인도 작용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크게 4가지 이유에 기인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우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역으로 수요를 폭증시킨 영역이 새롭게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쇼핑,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등 온라인 트래픽 급증하고 실내활동이 늘자 이에 따라 가전기기와 반도체·컴퓨터 등 IT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수출선 다변화도 효과를 봤다. 중국에서 부진했던 석유제품・석유화학・차부품・섬유 등 품목을 미국・EU・아세안 등으로 전환해 손실을 줄였다. 섬유와 철강 품목은 중국 내 생산이 감소하자 품질이 우수한 우리 제품이 미국과 아시아에서 더 선호하는 현상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관련 의약품과 소비재의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가공식품, 세안용품, 손세정제,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관련 생필품, 방역용품 등 기타 품목의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2월달에 비해 세안용품은 68.9%, 손세정제는 81.4%, 진단키트는 무려 117.1%나 각각 수출량이 늘었다.
수출이 감소로 돌아서는 와중에도 고부가가치 및 신수출성장동력 품목은 꾸준히 성장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SSD・전기차·멀티칩모듈(MCP)는 각각 12.6%, 176.9%, 6.3%, 62% 수출이 증가했다.
신수출성장동력 7대 품목도 이 중 5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는 7개월 연속, 화장품은 9개월 연속, 농수산식품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정밀화학원료는 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각각의 수출증감율은 바이오헬스 23.7%, 농수산식품 12.6%, 화장품 30.7%, 정밀화학원료 8.1%, 플라스틱제품 10.6%다. 이차전지와 로봇은 2.3%, 17.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