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월 전년比 3%·기아차 15% 증가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는 지난 3월 내수 시장에서 15만10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13만8288대) 대비 9.2% 성장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부품 수급 차질을 빚은 1월과 2월 내수판매가 각각 9만9602대, 8만1722대를 기록하며 10만대를 밑돌았지만, 3월 신차를 앞세워 급격한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3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월(7만111대)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4만7591대), 2월(3만9290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국내에서 세단은 2만8860대 판매됐다. 특히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1만6600대 팔리며 3년 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3268대 팔리는 등 6203대가 판매됐다. 30일 나온 대형 세단 'G80'은 이틀간 계약이 2만5000대를 넘어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차도 국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3월 국내서 1만201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6540대) 대비 83.7%나 증가했다. 소형 SUV 'XM3'가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지난 3월말까지 총 1만7263대의 누적계약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3월 국내서 89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6420대) 대비 39.6%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진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 한달간 총 3187대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는 지난 3월 국내에서 6860대를 판매하며,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 전년 동월(1만984대)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생산차질을 겪었던 2월(5100대)보다는 34.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유럽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 부진
다만 완성차 5개사의 수출 실적은 부진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화하면서 현대차 등의 해외 판매 실적이 고꾸라졌다. 현대차는 3월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23만6323대로 작년 동월(32만66대) 비해 26.2% 감소했다. 기아차도 17만5952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9만8137대) 대비 11.3% 줄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의 해외판매도 주력시장인 북미 시장이 주춤하며 3088대를 기록, 작년 동월(7256대) 대비 57.4% 줄었다. 한국지엠도 수출이 6만7484대로 작년 동월(3만6576대) 대비 14.4% 감소했다. 쌍용차도 작년 동월(2606대) 대비 4.6% 감소한 수출 2458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