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의 2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27억 홍콩달러(약 3조5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0.3% 하락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자 13개월연속 하락세다. 1~2월의 수치로 봐도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8%나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소비재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석·시계등 귀중품, 의약품·화장품, 의류 소매 판매액이 각각 58.6%, 42.7%, 49.9%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전자기기 등을 포함한 전체 소비재 소매판매 액은 25.1% 줄어들었으며 백화점 소매판매도 41.4% 줄었다. 상대적으로 식품, 생활용품 등의 소비는 크게 줄지 않았다. 식품·주류·음료·담배 등이 9.3% 하락하면서 슈퍼마켓과 시장의 가치는 11.1% 상승했다.
홍콩 정부 통계처는 이 같은 결과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라고 밝혔다. 2월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소비활동이 크게 줄었고 줄곧 소비가 폭발했던 설 연휴에도 소매 판매액이 3.9%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망이 더 어둡단 점이다. 홍콩은 3월 코로나19 환자 역유입을 막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경을 전면 금지시켰다. 홍콩 정부는 지난 23일 "술을 마시면 사람들은 종종 절제력을 잃는다"며 이 같은 조치를 위한 비상 특별규정(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 타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소매판매 둔화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홍콩 정부는 이날 “소매업 업무 환경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고용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