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쿠페이 분사…"이커머스·핀테크 분리로 경쟁력 높인다"

2020-03-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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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페이 사업 비롯한 핀테크 부문 별도 회사로 분리

급성장하는 핀테크 시장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복안


쿠팡이 페이 사업(PG)을 비롯한 핀테크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 기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과 핀테크 사업의 영역 분리를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날 사내 '쿠페이'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한다고 공지했다.
쿠페이는 작년 말 쿠팡을 떠난 정보람 전 대표가 2015년 제안해 론칭된 서비스다. 당시 명칭은 로켓페이였지만, 지난해 쿠페이로 바뀌었다. 이용객은 1000만명을 웃돈다. 회원 수가 1000만명이 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정도다.

공지대로 분사가 진행된다면 쿠팡은 기존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전념하고, 쿠팡 페이는 핀테크 및 결제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된다. 연관성 있는 업역을 나누되,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함께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같은 쿠팡의 분사 결정은 최근 핀테크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핀테크 사업의 성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간편송금 이용금액은 일평균 2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4% 급증했고, 건수는 249만건으로 76.7%나 증가했다. 특히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745억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었고, 건수도 60만건으로 56.5%나 증가했다.

특히 쿠팡 페이의 경우 쿠팡 내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쿠팡 측은 분사와 함께 이 같은 페이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독립 법인을 통해 쿠팡뿐만이 아닌 또 다른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간편결제 수단도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쿠팡은 직원들에게 간단한 설명회를 열고 분사 사실을 알렸다. 쿠팡 페이 대표는 기존 사업 총괄을 하던 인물이 내부에서 승진을 통해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쿠팡 관계자는 "금일(3월 31일) 갑작스러운 내부 설명 과정을 통해 분사 소식을 알리게 됐다"며 "기존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 간편결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등 전사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쿠팡 역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젊은 수요층에게는 핀테크가 훨씬 익숙하다. 이들 수요층까지 폭넓게 아우르기 위해서는 핀테크 시장 선점이 필수"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이커머스 시장 관심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최근 상황도 쿠팡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에는 적절한 타이밍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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