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이들 지역의 빈곤층이 종사하는 산업은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산업인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태국과 태평양 섬 지역의 관광업,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제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빈곤층 노동자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라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고되기 쉽다.
WB는 이 지역에 보건과 의료장비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예를 들면 제조업 분야 등에서 해고된 인력들을 빨리 훈련해 병원의 병간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아디탸 마투 W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각 국가의 과감한 정책 외에도 훨씬 강화된 국가 간의 공조가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는 가장 강력한 백신이 될 수 있다"면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은 질병에 함께 맞서야 하며, 열린 자유무역과 거시경제 정책을 함께 조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중요한 것은 의료 자원 및 다른 자원들이 모든 나라에 함께 분배될 수 있도록 열린 무역 정책을 펼치는 것이며, 지역의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잠재적 위기가 확산하면서 신흥국들일수록 부채 탕감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는 기업과 가계 모두 상당한 규모의 부채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제대로 구제하지 않을 경우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중국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나머지 국가에는 중국의 절반 수준 충격을 미치는 '기본 충격 시나리오'와 전 세계가 중국과 동일한 충격을 겪는 '고강도 충격 시나리오' 등 2가지 경우를 가정해 경제 위축 전망을 하였다.
보고서는 고강도 충격의 경우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0.5%까지 하락하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1%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성장률도 기본 시나리오의 경우 2.1%, 고강도 충격의 경우 0.1%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