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초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공간이다. 매출이 없는 스타트업에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큰 부담이기에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맡은 곳으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아산나눔재단의 마루180, 팁스타운 등이 있다.
디캠프는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디데이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들에 입주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주사에는 패밀리 커뮤니티 참여 기회가 주어지며, 사무공간과 회의실, 라운지 등이 제공된다. 또한 클라우드 크레딧, 마케팅,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아산나눔재단은 정주영창업경진대회 결선 진출팀이나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선발팀 등에 마루180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아산나눔재단 역시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업자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벤처투자.(사진=신보훈 기자)]
접근성이 좋고, 창업‧보육 기관이 몰려 있는 장점 덕분에 주변 오피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반영하듯 강남에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오피스가 대거 밀집해 있다. 각 공유오피스는 차별화를 위해 입주사 전용 유치원을 개원하고, 다양한 네트워킹‧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복지제도가 약할 수밖에 없는 벤처기업 직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셈이다.
보육공간‧접근성 이외에 강남이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투자 및 인수합병(M&A)기회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서초구에는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벤처투자의 핵심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와 VC협회가 강남구에 있으므로 내로라하는 VC들은 대부분 강남구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도 마찬가지다. 매쉬업엔젤스, 퓨처플레이, 캡스톤파트너스 등 주요 액셀러레이터들은 강남구에 본사가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서울지역 126개 액셀러레이터 중 62곳(강남구 34곳, 서초구 27곳, 송파구 1곳)이 강남 지역에 본사를 두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가 강남에 있다 보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참여하려는 VC들은 아무래도 강남에 자주 올 수밖에 없다”며 “강남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접근성이 가장 좋은 지역이고, 투자 및 엑시트 기회가 많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에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