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이달말 개학 강행·연기 발표…"남은 시간, 학교별 감염대응 만들어 훈련 필요"

2020-03-2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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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학부모 대상으로 여론조사중

싱가포르 개학했지만 집단감염 발생...정부, 남은 시간동안 학교별 방역계획 세우고 현장서 훈련

학교소독[학교소독]


정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예정대로 4월 6일로 할지 이달 30∼31일 결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역사회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학 여부에 관한 여론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설명하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4월 6일 휴업을 종료(개학)할지, 아니면 휴업을 연장할지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3월 30∼31일)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휴업이 연장되면 전체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총리실과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지시로 전날부터 '4월 6일 개학'에 대한 여론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정부가 개학을 세 번째로 미루면서 '개학하면 학교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든 만큼 학교 개학에 앞서 지역사회의 의견을 비중 있게 반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 설문조사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9200여명이 참여했다.

방역당국은 싱가포르 등 앞서 개학을 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개학를 연기할지 아님 예정대로 해야할지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학급일정 때문에 더 이상의 개학 연기가 불가능할 경우 온라인 수업이나 단축수업 등을 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이다.

앞서 싱가포르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덜 되고 어른보다 또래 친구들과 생활하는 게 안전하다며 지난 23일 예정대로 개학을 강행했다. 그러나 개학과 동시에 일부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싱가포르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사례는 학원생 간의 감염이 아닌 교사와 종사자, 그들의 가족에게서 집단 발병이 확인된 사례"라며 "지역사회 감염이 얼마나 높냐에 따라 학교에서의 감염 위험성도 결정되는 만큼 다양한 지침 매뉴얼을 검토한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m거리두기, 발열체크, 유증상을 보이는 학생에 대한 격리방안 마련 등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 효율적인 방역체계가 작동할지 불확실하다"면서 "발열체크는 집에서 1차적으로 하고, 중간중간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다단계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다음달 5일까지 시행되는 '거리두기' 기간 동안 학교별로 특화된 방역준칙을 만들고, 이를 각 학교별로 공유, 훈련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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