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코로나19 감염 홍콩 반려견... 혈청검사 '양성' 확인

2020-03-27 10:19
  • 글자크기 설정

코로나19 항체 생성으로 면역반응 일으켜

홍콩 당국 "반려동물 감염원 증거는 아직 없어"

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인간 대 동물 최초 사례로 확인됐던 반려견 혈액에서도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홍콩 당국은 해당 반려견이 최종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홍콩 동물복지당국에 따르면 앞서 홍콩내 확진자의 반려견인 17세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발견됐다.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 대변인은 "이는 해당 포메라니안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생겨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홍콩 시립대와 홍콩대학교(HKU) 수의 전문가들은 이는 포메라니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더욱 뒷받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해당 반려견의 입, 코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검사한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전 세계 최초로 인간 대 동물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해당 반려견은 지난달 26일부터 격리돼 수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13일 혈청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며 격리 해제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사흘 후인 16일 폐사했다.

당시 홍콩대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소에서도 해당 반려견의 혈액 샘플에 대해 추가 혈청 검사를 실시했는데, 최종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다만 반려견의 사인을 놓고 의학계는 해당 반려견이 코로나19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은 데다가 나이가 17살로 많고 기저질환이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로 폐사한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AFCD에 따르면 2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동물(개 17마리, 고양이 8마리)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마리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콩내 확진자가 키우던 2살짜리 독일 셰퍼드종 반려견도 두 차례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지난 23일 검사에선 다시 음성 반응을 보였다.

AFCD 대변인은 "반려동물간 감염 사례는 '드물게'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격리된 반려동물이 음성 검사를 받았다"며 "이는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감염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소유자들이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반려동물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확진자의 반려동물에 대해선 엄격한 격리를 실시해야 함을 강조했다. 
 

반려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