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동물복지당국에 따르면 앞서 홍콩내 확진자의 반려견인 17세 포메라니안 품종 반려견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발견됐다.
홍콩 농수산보호부(AFCD) 대변인은 "이는 해당 포메라니안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생겨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홍콩 시립대와 홍콩대학교(HKU) 수의 전문가들은 이는 포메라니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더욱 뒷받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해당 반려견의 입, 코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검사한 결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전 세계 최초로 인간 대 동물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해당 반려견은 지난달 26일부터 격리돼 수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러다가 지난 13일 혈청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며 격리 해제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사흘 후인 16일 폐사했다.
당시 홍콩대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소에서도 해당 반려견의 혈액 샘플에 대해 추가 혈청 검사를 실시했는데, 최종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다만 반려견의 사인을 놓고 의학계는 해당 반려견이 코로나19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은 데다가 나이가 17살로 많고 기저질환이 있었던 만큼, 코로나19로 폐사한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AFCD에 따르면 25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동물(개 17마리, 고양이 8마리)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두 마리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홍콩내 확진자가 키우던 2살짜리 독일 셰퍼드종 반려견도 두 차례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지난 23일 검사에선 다시 음성 반응을 보였다.
AFCD 대변인은 "반려동물간 감염 사례는 '드물게' 나타났다"며 "대부분의 격리된 반려동물이 음성 검사를 받았다"며 "이는 반려동물이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반려동물이 코로나19의 감염원이 되거나, 감염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소유자들이 너무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반려동물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확진자의 반려동물에 대해선 엄격한 격리를 실시해야 함을 강조했다.

반려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