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교민, 귀국 후 3박 4일간 격리·전수조사...정부 "수요조사 중"

2020-03-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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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3시까지 정부 전세기 탑승 희망 수요조사

밀라노 등 지역 421명·로마 등 지역 150명 귀국희망

'한인회 중심 임시항공편 마련 방안' 어려움 겪는 듯

우한·日 크루즈·이란 이어 네 번째 정부 전세기 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 중인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한국민을 송환하기 위해 정부가 전세기 탑승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교민들은 당초 정부 전세기 투입 형식이 아닌 한인회 중심으로 항공사와 직접 교섭, 자력으로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임시항공편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이른 시일 내 전세기를 직접 투입, 교민들을 철수시킬 방침이다.
이탈리아 교민들은 귀국 직후 3박 4일간 별도 시설에서 머무르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22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3일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교민을 대상으로 전세기 탑승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

로마 출발을 희망하는 교민의 경우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에, 밀라노 출발을 희망하는 교민은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각각 전세기 탑승 신청을 해야 한다. 기존 한인회 수요조사를 통해 탑승 희망 의사를 밝힌 교민도 이번 조사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항공편 출발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1차 수요조사 후 투입 항공기 대수와 운항 노선(밀라노-서울, 로마-밀라노-서울), 운임 등이 정해지면 2차 수요조사를 실시해 탑승인원을 다시 확정한다.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이후 관계기관, 항공사 협의 등을 거쳐 실제 운항일시를 최대한 조속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세기 탑승 비용은 '해외 위난상황 발생시 전세기 등 운용지침'에 따라 통상 발생하는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돼 추후 공지될 전망이다.

전세기에 오를 교민들은 공항까지 개별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총영사관은 "가급적 수요조사에 응한 분들을 최대한 탑승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대한민국 국적자를 우선으로 탑승시키되 좌석에 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대한민국 국적자의 외국인 가족, 외국 국적 재외동포 등에게도 탑승을 허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귀국 직후 탑승자 전원에 대해 3박 4일간(변동가능) 별도 시설에서 머무르면서 코로나19 검사를 2회 이상 받을 예정이다.

탑승 교민 중 확진자가 1명 이상 나올 경우 탑승자 전원이 14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체류하고, 확진자가 없을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한다.

앞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0일 오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체류 한국인의 귀국 방안과 관련,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위당국자는 "임시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자체 집계하는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한국시간) 현재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각각 5만3578명, 482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가 직접 임시 항공편을 투입해 교민을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정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로 데려왔다. 이들은 현재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코이카 연수원에서 머무르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두 차례에 걸쳐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청사 벽면이 이탈리아 국기 조명으로 장식돼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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