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30분께 사동119안전센터 청사 정문 출입구 앞에 한 남성이 찾아와 손 편지와 마스크를 두고 가는 것을 사동센터 직원이 목격하고 달려나가 거기 두고 가시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필요하신 분 있으면 쓰세요” 라는 말만 남기고 급히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익명의 남성이 두고 간 건 KF94 마스크 36개와 일반 밴드마스크 1 BOX, 손 편지였다.
”어느 환경, 장소 여건에도 관여하지 않고 불철주야로 사람의 안전은 물론, 생명을 지키는 고마운 분들이십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손 편지에는 관내 행정복지센터에서 80세 이상 노인 분들께 지급되는 마스크가 도착했으나 모친께서는 와병 상태라 밖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분들께 드리라는 모친의 말씀이 있어, 마스크를 전달하게 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음정삼 사동119안전센터장은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서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어 현장에 출동하는 119대원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때마침 기부 천사의 따뜻한 손길로 큰 도움을 얻게 됐다”면서 “우리 소방대원들이 더욱 시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 것 같다”고 감사의 맘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