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으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화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며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고, 우리나라로서도 달러화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은이 합의한 것은 계약 체결을 합의한 것이고, 이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갈 것"이라며 "계약서가 작성되면 곧바로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통화스와프와는 별개로 국내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동성을 풍부하게 끌고 가서 금융기관에 유동성이 부족해서 제 역할을 못 하는 일은 막을 것"이라며 "그게 바로 위기 시에 중앙은행에 요구되는 역할이고, 한은이 법상 쓸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준비했고 상황에 맞춰서 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과 연준은 전날 오후 600억 달러 상당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기간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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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