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①"사법개혁 완수할 적임자" vs "동작 위해 힘써줄 사람"

2020-03-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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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잘하니까 이수진 뽑겠다"

"나경원, 중앙당서 지역구 위해 노력해"

"문재인 정부의 사법 개혁 완수할 적임자" vs "동작구 위해 헌신한 나경원"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은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판사 출신인 이수진 예비후보를 내세우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다. 아울러 동작을은 민주당과 통합당 어느 한 진영에 유리한 지역구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지역구라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동작을은 지난 18·19·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이, 16·17 대에선 진보 정당이 승리한 지역구다. 어느 한쪽의 텃밭이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동작을 유권자들이 실제로 어떤 후보를 어떤 이유로 지지하는지 19일 직접 들어봤다.

 

19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남성사계시장에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전환욱 기자]



◆ "사법개혁 완수 적임자"…후보 인지도는 '약세'

사당동에 13년 동안 거주한 주부 윤모씨(여·62세)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윤씨는 이 후보에 대해 "충분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잘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씨는 "검찰 개혁을 꼭 해야 하고 누구라도 불필요한 피해를 받아선 안 되고 내 이익을 위해 남을 억울하게 해서도 안 된다"며 "이 후보에 대해 사법 개혁과 관련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당동에서 25년간 거주하며 자영업을 운영하는 김모씨(여·60세)도 '만약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떤 후보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이수진을 뽑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후보에 대한 지지는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가 아닌 민주당과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인 김씨는 "이수진에 대해선 아직 프로필을 못 봤고, 직접 인사를 오거나 한 건 없어서 잘 모른다"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또한 윤씨는 "코로나 사태가 세월호 사건과 비슷한 상황인데, 지금 문 정부가 대응도 잘하고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투명하게 잘한다"며 "진실하게 국정을 운영하려 노력하는 그런 점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당2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남·40세)도 "민주당이 잘하고 있으니까 이수진을 뽑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19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건물에 홍보물이 걸려있다. [사진=전환욱 기자]



◆ "지역구 기여한 나경원"…정권 심판 역할 기대

나 의원에 대한 민심은 지역구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 사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모씨(남·60세)는 "얼마만큼 국민을 잘살게 해주고 맘 편히 해주느냐, 어떤 분이 진실한가를 놓고 볼 때 이 부분 만큼은 나경원"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우는 자와 같이 울 수 있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거짓말하지 않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향후 대책을 말하는 그런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게 바른 정치"라고 덧붙였다.

사당동에서 50년 동안 거주한 박종탄씨(남·77세)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나경원은 중앙당에 나가서 돈도 끌어다가 구를 위해서 이렇게 많이 해주니까 사람들이 많이 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나 의원 지지도는 문 정부 심판론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씨는 "나 의원을 지지하는 이유는 지금 미래통합당에서 얘기하고 있는 정권 심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조국 사태부터 시작해서 공정과 정의가 다 무너진 건 다 말할 수 없다. 거짓이 난무한다"며 "이 정권 들어서 그냥 '내로남불'이다. 도대체 잘못한 것에 대한 사과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사무소 건물에 홍보물이 걸려있다.[사진=전환욱 기자]


◆2030청년 무당층 "정책·공약 보고 판단"

동작을에서 만난 무당층 유권자는 정당에 따른 지지보다는 자신의 생활과 결부시킨 정책·공약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당동에서 태어나 28년 동안 같은 곳에서 거주한 이동호(남, 28세)씨는 '총선에서 어느 당의 후보를 지지하는가'라는 물음에 "정책을 보고 생각해 보겠다"고 밝히며 즉답을 피했다.

대학원 수학과에 재학중인 이씨는 "평소 복지 쪽에 관심이 많다"며 "복지 정책을 좀 더 잘해주는 후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전반적인 정책과 공약들이 표를 위해 하는 것보다는 지역구 주민들이 살기 좋게 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수진 vs 나경원, 지지도·당선가능성 엇갈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44.9%, 나 의원이 34.3%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공개는 18일)를 통해 나온 결과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가'라는 항목에선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나 의원이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것. 나 후보가 당선될 거란 응답이 45.2%로 이 후보를 11.3%포인트 앞섰다.

이는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소위 말해, 나 의원에 대한 비토와 야당에 대한 비토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지만, 당선은 나 의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남은 기간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한 응답자는 40%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 직전까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여론조사 응답률은 13.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9일 서울시 동작구 이수역 부근에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전환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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