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뷰티업계 주총 시즌

2020-03-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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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일반투자 기업' 아모레·LG생건, 나란히 20일

한국콜마·코스맥스, 2세 경영 알리는 세대교체 주총

코로나19 주주총회 풍경.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뷰티·패션업계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에 따르면, 뷰티업계 1, 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20일 나란히 주총을 개최한다.

두 기업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한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해 보완책을 마련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업 56곳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배당과 지배주주 개선에 관여할 수 있는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일반투자 기업 명단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기준 LG생활건강(7.85%), 아모레퍼시픽(7.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사내외 이사 선임 및 보수에 관한 안으로 국민연금과 갈등을 겪어온 만큼 전문성에 방점을 둔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 보수 한도를 낮추는 안건을 이번 주총에 올렸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최고 권위자 차상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김재욱 고려대 교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재선임과 김기영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김기영 후보는 M&A, 해외투자, 공정거래 분야에서 22년 이상 변호사로 활동한 전문가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오는 27일 주총을 열고 전규안 숭실대 교수, 정성희 동아일보 미디어연구소장, 곽금주 서울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선임한다. 곽 교수는 마케팅이나 홍보 전략 수립에 있어 심리학을 활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사진=각 사 제공]

◆ '화장품 ODM 쌍두마차' 한국콜마·코스맥스, 세대교체 주총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이번에 '세대교체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코스맥스그룹 이경수 회장의 장·차남은 20일 주총에서 지주사 코스맥스BTI와 사업회사 코스맥스 이사회에 나란히 입성한다. 연년생 형제는 7년 전 그룹 임원진에 합류했지만, 이사회 입성은 올해가 처음이다. 경영승계가 본격화됐다고 보는 이유다.

이번 코스맥스 주총에서는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부사장 신규 선임안, 임기가 만료하는 이경수 회장·최경 부회장의 재선임안이 상정된다. 코스맥스BTI는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의 신규 선임에 따라 5인 체제에서 6인 체제로 개편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수 회장 배우자인 서성석 코스맥스BTI CHRO 회장의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지주사는 사실상 '가족 이사회'가 된다.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본격 2세 경영 개막을 알린 한국콜마는 오는 27일 주총을 연다. 윤 부회장은 김병묵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전강진 한국콜마 부사장과 함께 한국콜마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다수의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예고한 만큼, 윤상현 부회장의 굳건한 사업 다각화와 조직 재정비 의지를 볼 수 있는 주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총에서 한국콜마는 '건강 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 한국콜마홀딩스는 '식료품 및 식료품 원부자재 제조 및 판매업',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먹는샘물 제조판매업' 등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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