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공포' 확산에 외교부 "전세계 '여행유의' 발령 검토"

2020-03-17 17:38
  • 글자크기 설정

19일 특별입국절차 확대 적용 맞춰 시행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세계 각국이 모든 외국인의 입국에 앞다퉈 빗장을 걸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전 세계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1단계(남색경보) 발령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 기준 ‘국적불문’ 모든 외국인에 대해 전면적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곳은 37개국에 달한다.

전면적인 입국금지는 항로 폐쇄로 이어져 출국까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페루 등에서는 실제로 국경까지 봉쇄해 한국민 150여명이 고립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세계 각국이 모든 국가에 빗장을 걸면서, 현지 교민 또는 여행객의 한국 귀국길이 막히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국에도 입국제한 조치가 국적 구별 없이 확대되는 추세 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 나가서 봉변을 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여행유의’ 경보 발령을 검토하게 된 배경이다.

이 당국자는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모든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적용에 맞춰 우리 국민이 해외 나가는 데에 대한 여행경보 1단계를 전 외국에 대해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렇게 안 해도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달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을 폐쇄한 페루에서 발이 묶인 한국민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예외적 조치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주페루 공관을 통해서 주재국 외교부와 협의를 하고 있고, 여타 해당하는 국가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필리핀 루손섬 봉쇄에 따른 조치에 대해서도 “현지 공관과 공조해서 여행객들이 일단 출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외교부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미국, 러시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지역을 여행경보 1단계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 최근 여행경보 1단계에서 2단계(황색경보, 여행검토)로 조정됐다. 서·중유럽 지역 36개국에 대해서는 전날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16일 오후 외교부는 서·중유럽 지역 36개국에 '여행자제' 여행경보 2단계를 발령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