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SK C&C "RPA 시장 잡아라"

2020-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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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시스템 통합(SI) 업계 '빅3'가 클라우드, 블록체인에 이어 '로봇 자동화(RPA)' 시장에서 맞붙는다. 2022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RP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왼쪽), 김영섭 LG CNS 사장(가운데), 박성하 SK㈜ C&C 사장(오른쪽).[사진=각사 제공]


17일 RPA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농협, KEB하나은행 등 많은 국내 기업과 은행들이 RPA를 활용해 단순 문서 작업을 처리하고,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RPA란 사람이 해야 했던 단순 문서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인공지능 로봇(AI Bot)이다. 사람이 5시간 걸려 처리하던 문서 기입 업무를 5분만에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오랜 작업에 따른 피로감으로 생기는 사람의 실수(휴먼 에러)도 없다. 이에 주요 RPA 개발사들은 AI 인력을 파견하는 'AI 인력공급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RPA 시장은 24억 달러(약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RPA 시장은 2020년 1000억원 규모로 초기 단계이지만, 매년 2배씩 성장해 2022년에는 4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 RPA 업계에 따르면, 전체 대기업의 15%만이 RPA를 도입했고, 85%는 여전히 사람이 단순 문서 작업을 처리 중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말할 것도 없다.

RPA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구매해 설치한다고 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기업 업무 스타일과 시스템에 맞는 조정 과정(시스템 구축)을 거쳐야 업무 효율 향상이라는 제대로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I 업계는 이러한 RPA 시스템 구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삼성SDS는 RPA와 AI 챗봇을 결합한 브리티웍스(Brity Works)를 독자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리티웍스의 강점은 쉬운 사용법과 시스템 구축이다. 대화형 AI 기술을 활용해 대화하듯 AI봇에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용자에게 친숙한 GUI(Graphical user interface) 환경을 활용해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손쉽게 업무 자동화를 진행할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증권, 수협, 전자랜드 등 국내 30여개 기업에서 브리티웍스를 도입해 자재 현황 분석, 고객 응대, 판매 관리 등의 업무를 자동화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83%가 브리티웍스를 통한 업무 자동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내 1만7800여개 업무를 자동화해 9개월 동안 약 55만 시간에 달하는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절감했다.

LG CNS는 글로벌 RPA 업체 '유아이패스'와 협력해 RPA 시장을 공략 중이다. 양사가 개발한 RPA 시스템은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1개 계열사에 도입되어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 CNS의 RPA는 기업의 매출 및 비용 정산작업, 송장 입력 시스템, 인사 채용 업무, 특정 물품 시장가격 조사 등에 도입되어 직원들의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많은 LG 계열사가 RPA를 활용해 사내시스템, 세금계산서, 영수증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하고, 입사 지원자들이 낸 다양한 이력서에 기입된 정보를 기업 표준 양식에 맞게 전환하는 등 업무 자동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 C&C는 글로벌 RPA 업체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협력해 RPA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양사는 먼저 대형 글로벌 플랜트와 건설 분야 디지털 시스템에 맞는 RPA 시스템을 개발해 SK건설 조달 업무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SK㈜ C&C는 자사가 보유한 AI·클라우드·빅데이터 기반 종합 디지털 시스템 구축 역량에 RPA 기술을 결합해 특정 산업에 최적화된 지능형 RPA 시스템 모델을 개발했다. 지능형 RPA 시스템은 단순 업무 자동화에 그친 기존 RPA와 달리 △빅데이터 분석 △다중 소스 데이터 분석 △AI 기반의 기업 핵심 업무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RPA 기술 시장은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블루프리즘 등 10여곳의 업체가 주도권을 쥐기위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1위 업체 판별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트너는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블루프리즘 순으로, HFS는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블루프리즘, 유아이패스 순으로 RPA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아이패스와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자사가 업계 1위라고 주장 중이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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