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감사 편지 보내

2020-03-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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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렐레나 양이 최문순 군수에게 보낸 감사 편지 [사진=화천군 제공]


“저를 비롯한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해 베풀어 주신 모든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멀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이 보낸 편지가 코로나19 대응에 지쳐가는 화천군에 나눔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의 학비 지원을 받는 렐레나(여·24) 양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칵뉴 부대원의 손녀다.

렐레나 양은 2020 화천산천어축제 기간에 한국을 방문해 에티오피아 피스커피(Peace Coffee)로 현지 전통 커피의 색다른 맛을 관광객들에게 알렸다.

그녀는 축제 폐막 후 고향으로 돌아가 최 군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녀는 편지에서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제가 정직하게 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 ‘대디’에게 감사하다”며 “어린 시절 내 옆에 아무도 없고, 가난이 우리를 힘들게 했을 때 대디가 나를 찾아왔고, 딸처럼 대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제 대학생이 됐고, 내가 우리 집, 나아가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다”며 “저를 비롯한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해 베풀어 주신 모든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에 최 군수는 답장에서 “앞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환경을 탓하며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믿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인생의 보탬이 되는 좋은 결과가 찾아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화천군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에티오피아 현지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 308명을 후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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