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公, 코로나19로 무너진 관광산업, '야간관광'으로 살린다

2020-03-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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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종식 대비해 '야간관광 100선' 등 콘텐츠 확충 본격화

숙박일수 증가로 관광객 소비지출 확대…일자리 창출도 기여

서울 한강 밤도깨비 야시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무너진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규 핵심사업으로 '야간관광'을 택했다.

관광공사는 야간관광을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과 경기부양을 위한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코로나19 진정 이후를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야간관광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절대 잠들지 않는 도시(city that never sleeps)' 뉴욕시 2019년 보고에 따르면, 야간관광을 통해 약 190억달러(약 23조3000억원) 경제효과와 19만명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일본관광청에서도 올해부터 약 10억엔(약 115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야간관광사업 기반 육성 등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야간관광은 현재 각 지자체 단위에서도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나 지엽적인 테마로 한정돼 있다. 이에 공사는 전국 야간관광자원을 한 데 모아 우수콘텐츠를 선정, 홍보해 국민이 체감 가능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공사는 우리나라는 치안이 우수하고 24시간 쇼핑이 가능해 지역별 야간관광 콘텐츠 발굴·육성을 통해 지방 숙박일수 증가 등 1인당 관광지출액 확대효과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공사 관계자는 "야간 교대시간 일자리 창출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야간관광을 통해 외래관광객 평균 체재일수가 7.2일에서 7.9일로 0.7일이 증가하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야간관광은 지역관광의 숙박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전국 광역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야간관광 콘텐츠를 추천받는다. SK텔레콤 T맵(map) 야간시간대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오는 4월 중순까지 야간관광 안내서 '야간관광 디렉터리북(한국어)'도 제작한다. 

이를 기반으로 공사는 4월 20일까지 '추천 가볼만한 야간관광 100선(가제)'을 선정하고, 오는 6월 중 야간관광 국제포럼과 야간관광 테마 여행주간 등을 실시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야간관광 홍보물(영어·중어·일어) 제작 배포 등 전방위적 홍보활동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진정 시기에 따라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 

하상석 공사 일본팀장은 "우리나라에는 고궁 야간개장, 밤도깨비 야시장 등 매력 있는 야간관광 콘텐츠가 많다"며 "이런 부분은 저녁있는 삶을 지향하는 국민 여가선용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하 팀장은 "야간관광 콘텐츠 강화에서부터 수용태세 완비, 안전성 확보와 야간관광 통계 정비 등 야간관광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자체·업계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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