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생경제] '춘투' 자제하고 노사화합..."코로나 이기자"

2020-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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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매년 봄마다 진행되는 대규모 공동 투쟁인 '춘투(春鬪)' 확산을 막고 있다. 산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위축된 만큼 투쟁을 자제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지를 위해 합심하자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최근 사업부대표 및 대의원 선거를 중단하고 사측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자체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노사가 따로 없다"며 "조합원들에게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울산 2공장에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조합원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공장가동 중단과 주변 조합원들이 격리되는 상황에서 선거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노조는 정부 지침이 ‘심각’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될 경우 선거를 재개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사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특별 합의서’를 체결하고 예방 물품 지급, 출입자 관리 강화, 방역 등 사전 예방 대책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들과 지역사회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해 전 공장 헌혈 캠페인을 벌이며 뜻을 함께했다. 지난 9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시작으로 노사 관계자 800여명 이상이 헌혈행사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또한 노사는 울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4만매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과 의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사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고객과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최대 생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에 공감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노총 가입 카드를 꺼내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르노삼성 노조도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9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사원들의 보건에 집중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XM3 고객 인도 및 선공 출시를 위해 당분간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XM3가 사전계약에서 8500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신차효과'를 내고 있어 단체 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영업부문 사원대표위원회도 지난 11일 성명서를 통해 "회사와 노조는 하루빨리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로 앞장서길 바란다"고 조속한 협상 마련에 힘을 보탰다.
 

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결의 집회[사진=연합뉴스 제공] 르노삼성차 노조 임금협상 결의 집회[사진 =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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