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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근로자의 고령화가 심상찮다. 그간 한국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근로자들은 이미 숙련공이 됐으나 이들이 물러날 때 노하우를 받아 이어갈 사람이 줄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문 기술인력과 뿌리산업에서 두드러진다. 중소기업 성장의 핵심인 기술과 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에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뿌리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뿌리산업 종사자 중 60대 이상은 1만188명에서 2018년 2만4599명으로 두배 이상 급등했다. 50대 역시 10만7644명에서 12만3282명으로 14.5%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11만8719명에서 12만1074명으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련 통계에서 연령별 종사자 수를 조사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50대가 30대를 앞질렀다. 3만2000여 뿌리기업의 한해 매출 총액은 130조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근로자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표도 고령화 직격탄을 맞았다. 2018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가 이끄는 기업 수는 152만2300개로 7년 전과 비교해 47%나 늘었다. 대표가 60세 이상인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24.4%로 상승했다.
중소기업계의 고령화 심화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겨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문제는 젊은층의 유입 없이 고령화가 지속된다면,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다음 세대로 바통을 넘기기 전에 끊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젊은층의 인력이 줄고 있는 게 큰 문제”라며 “뿌리산업의 경우 고령화와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데, 작업환경 개선 노력을 강화하는 등 다음 세대와의 접점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