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국내 7개 LCC에 무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CC 사장단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에 공동건의문을 내고 "무담보, 장기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원에 나서달라"고 촉구한 데 대한 조치다.
지원 방식은 신디케이트 론이 거론된다. 신디케이트 론이란 두 곳 이상의 금융기관이 일정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융자해주는 대출이다. 국내 LCC들이 유일하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리스 항공기는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변경으로 부채로 잡히고 있다. 국내 LCC가 보유한 항공기 159기 중 98.7%인 157기가 리스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보유한 부동산도 없는 상황이다.
업체별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제주항공의 경우 최대 2000억원 규모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규모는 제주항공의 인수 계약금 545억원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 약 1500억원을 고려해 정해졌다. 이번 자금 지원은 제주항공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제주·이스타항공을 제외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티웨이·플라이강원 등 5개 업체에는 20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LCC에 대한 총 지원 규모는 산은의 신디케이트론 1000억원에 다른 LCC 지원 2000억원, 수은과 시중은행의 신디케이트론 1000억원 등 4000억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에 정부는 지난달 17일 코로나19 대응 경제장관 회의를 열고 유동성 지원과 각종 운항 관련 의무 이행 등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항공 분야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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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항공 제공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16/20200316171842964072.jpg)
[사진 = 제주항공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