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중 숨진 안산 '쿠팡맨' 사망원인은 '심장질환'

2020-03-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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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업무 도중 숨진 채 발견된 온라인 쇼핑몰 ‘쿠팡’ 노동자 사망원인이 심장질환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김 씨(45)의 시신 부검 결과 “관상동맥의 4분의 3 정도가 막혀 있던 것으로 관찰되고 이에 따라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여러 발병 원인 가운데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도 하나로 꼽힌다.

김 씨는 지난 12일 새벽 근무 중 안산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회사는 장시간 관리시스템에 배송이 이뤄지지 않고 멈춘 상태로 나타나자 동료를 김 씨 마지막 배송지로 보내 쓰러져있는 그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지난달 중순 입사한 김 씨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하고 휴식시간은 1시간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측은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이는 신입 직원이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쿠팡 측은 "해당 '쿠팡맨'(쿠팡의 배송인력)은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했다"며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은 '쿠팡 플렉스'(일반인이 배송 일을 신청해 자신의 차량으로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를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유족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김 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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