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韓 빗장' 7~8개국, 기업인 예외입국 승인…"개별 프로젝트 단위 허용"

2020-03-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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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중동 등에서 韓 기업인 예외적 입국 허용"

"'국내 확진자 감소세→입국제한 완화' 판단, 시기상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發) 입국자의 출입은 제한하는 국가 중 7~8개국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예외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인들의 예외입국 허용과 관련해 “20여개국 가운데 7~8개국이 한국 기업인들의 예외 입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예외입국을 허용한 국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상대국에서 자국 여론 등을 고려해 한국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 허용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인들의 입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곳은 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국가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7~8개국이 한국 기업인들의 전면적인 예외입국을 허용한 것은 아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조건 (예외입국) 그런 게 아니고, 특정한 프로젝트 케이스 등 사안별로 예외적으로 우리 요청을 수용하는 그런 형태들이 오늘까지 7~8개 군데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건강증명서 등을 지참한 기업인만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는 체계를 갖추고자 20여개국과 협의하고 있다. 터키, 베트남 등 한국 기업들의 활동이 많은 국가가 그 대상이다.

베트남의 경우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이 별도의 격리없이 입국할 수 있는 ‘예외적 입국’을 허용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강경화 장관이 여전히 많은 나라의 외교장관들과 전화외교를 하고 있고, 전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우리의 노력을 알리는 걸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아직 자화자찬할 단계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자화자찬, 자만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 상황에서 어떤 체계를 가지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는 알려야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업인들의 꼭 필요한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우리가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게 기업인들의 활동 제약을 최소화하는 것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고 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국내 확진자 수 감소추세에 따라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국가가 있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엔 “아직은 이르다”라고 답했다.

그는 “주말 중에 (입국제한을 완화한 국가가) 한 군데 있었는데, 예외로만 볼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입국제한 완화 국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한국에서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우리만 완화해 주는 여유가 각국 정부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 이후 전 세계에 ‘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고,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에만 예외적으로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14일 홍콩은 오는 17일(현지시간) 0시부터 ‘한국인 입국금지’를 ‘입국 후 14일 격리(자가 및 호텔·대북경북은 지정시설) 조치’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완화한 곳은 홍콩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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