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재난 신속대응 위한 불가피한 인사였다"

2020-03-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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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망 통해 인사 관련 소회 밝혀'

조광한 남양주시장.[사진=남양주시 제공]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최근 인사로 인해 직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관 관련, 16일 소회를 밝혔다.

조 시장은 이날 내부망을 통해 올린 글에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재난의 신속한 대응, 시민의 불안과 염려를 한시라도 빨리 해소해 드리기 위한 불가피한 인사였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시장 소회문 전문.

남양주시 공직자 여러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도 벌써 두 달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련의 인사로 인한 직원들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저의 소회를 밝힙니다.

저는 코로나19가 전국적 재난사태로 번질 수 있음을 국소장회의에서 공유하면서 지난 2월 21일 확진자 발생을 대비하여 비상 시스템을 갖추라는 지시를 한 바 있습니다.

그 후 재난총괄 대응은 안전기획관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관리 및 검체는 보건소에서, 주요 시설 방역은 관련부서 및 읍면동 행복센터에서, 정확한 정보제공과 가짜뉴스 대응은 홍보기획관에서 주도적으로 맡아 왔습니다.

공직자는 재난의 중심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발생 초반 상황에서 조금 더 완벽한 대응으로 시민들을 안심시켜 드렸어야 했다는 아쉬움과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보건소에서는 세종시와 고양시에서 이미 타당성이 입증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도입과 확진자의 신속한 동선 공개에 상당히 미온적으로 대응하여 시민 불편을 야기하였습니다.

심지어 초기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재난 상황에서 지휘 체계가 오작동하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는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되기도 했습니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던 지난 3월 4일자로 남양주보건소장은 사직서를 제출하였고, 행정기획실장이 사태 수습이 어느 정도 끝난 후로 미뤄줄 것을 간곡히 권유 하였으나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산업경제국에서는 시에서 긴급히 확보한 1만5천여장의 마스크 배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부 인터넷 카페에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이 유출되어 우리시와 행복센터에 전화민원이 폭주 하는 등 혼란을 야기한 바 있습니다.

비록 직원의 고의는 아니었다고 하나, 마스크 수급이 국가적인 이슈이고 우리시 역시 상당히 예민한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단순 실수로 보기에는 공직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때가 이미 늦었거나 시기를 놓친 후에 탄식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저는 시장임과 동시에 우리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규정만을 우선시 하는 인사배치를 고집하면서 자칫 발 빠른 대응의 시기를 놓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인사란 공직자의 특장점을 살려 적합한 자리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 적합함이란 평시의 것과 비상 상황이 결코 같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평시에는 안정적인 업무 추진과 관리가 주 업무였다면, 재난 상황에서는 신속한 대응력과 발 빠른 현장 장악력이 더 집중적으로 요구 됩니다.

저 역시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재난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그리고 시민의 불안과 염려를 한시라도 빨리 해소해 드리기 위해 불가피한 인사였음을 말씀드립니다.

직원 여러분도 맡은 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도 코로나19의 신속한 종식을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저 역시 더욱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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