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이날 '많은 서방국은 코로나19에 대응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해 이같이 지적했다.
칼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파견한 국제전문가팀의 브루스 에일워드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대해 "현재까지 유일하게 코로나19를 억제한 성공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하고, 의학저널 ‘랜싯’도 "중국이 상당한 수의 환자와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 중국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음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서구 정치인이나 매체는 중국의 방식에 여전히 비판을 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서구국가들은 코로나19를 제대로 막지 못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꼬집었다.
칼럼은 중국이 지난 한 달여간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노력하면서 전 세계에 준비할 시간을 줬는 데도 서구국가들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건 통치체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칼럼은 정치, 자본, 대중은 국가통치체제의 필수적인 3대 역량인데, 서구에서는 정치가 자본과 대중에 예속된다고 했다. 정치인이 표심을 얻기 위해 대중과 자본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로 인해 서구국가 정부는 중국처럼 강력한 힘이 없다고 했다. 예를 들면 중국은 코로나19가 발발한 후베이성에 344개 의료팀과 4만2000여명의 의료진을 신속히 파견했는데, 서구 정치체제에서는 이처럼 대규모 동원, 조직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해도 서구 사람들은 이를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가 아무리 외출을 자제해도 시민들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 또 서방국에서는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통제권도 약하다고 꼬집었다.
칼럼은 코로나19를 막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서구국가들은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할 필요가 있고, 대중들도 개인 이익을 약간 희생하더라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구 정치체제 아래서는 중국과 같은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복제'할 수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밖에 칼럼은 서구 정치체제의 중요 구성부분인 시민사회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위기 속에서 시민사회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여성의 날' 행사를 위해 1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것을 예로 들었다.
칼럼은 이러한 제도적 차이로 인해 서구사회에서 전염병 예방은 쉽지 않을 것이며, 이것이 서구 사회에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올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전국적으로 사실상 '봉쇄령'을 내려 인구 이동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사실상 코로나19는 현재 '정점'을 지나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는 현재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며 WHO에선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