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접근 방식은 ‘디지털 인재 영입’이다. AI, 빅데이터 등 관련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단기간 내 조직 전반에 핵심 DNA를 이식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를 총괄하는 장현기 센터장은 IBM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 SK C&C AI 개발팀을 거친 AI전문가다. 고객용 AI 기술은 개인화, 내부업무용 기술은 업무 최적화에 각각 방점을 둔 전략을 추진 중인 걸로 잘 알려져 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데이터전략본부장에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윤진수 전 현대카드 상무 등을 영입했다. 우리은행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맡고 있는 황원철 상무도 외부 인재 영입 케이스다. 현재 은행을 비롯한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각 은행들은 직원들의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한 ‘디지털 교육 과정’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직원별 능력에 맞춰 기본, 심화, 고급으로 교육 과정을 세분화했다. 심화·고급 과정의 경우 작년에만 351명이 수료했다. 직전년도(138명)보다 수료생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전 계열사 공통으로 ‘IT 신기술 사관학교’와 ‘융합형 데이터 전문가(DxP)’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 중 IT 신기술 사관학교는 2018년 130명, 2019년 23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연수를 뛰어난 성적으로 수료한 직원들에게 관련 직무(디지털금융그룹)로 이동할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연수생 중 절반 가량이 해당 그룹으로 이동한 걸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총 다섯 단계의 ‘디지털 금융’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올해까지 디지털 전문 인력 800명 양성을 목표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들과 연계를 통한 교육 과정 개설 움직임도 활발하다.
신한금융지주는 고려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신한은행 외 모든 그룹사 직원들이 지원할 수 있다. 기수별 선발 인원은 30명이다. 하나은행은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임원 등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연수를 진행 중이다. DGB대구은행도 지역 대학교과 협업해 디지털인재 육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등 학계와 연계를 통한 디지털 교육 과정을 구축하고 있다.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각종 대회 개최 움직임도 빈번하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실시했던 '퓨처 파이낸스 AI 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상자 전원에게 공채 지원 시 서류·필기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했다. 농협은행도 디지털 혁신 경진대회인 'NH디지털혁신캠퍼스 챌린지 해커톤'을 실시하며, 공채 지원 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