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 가능성 ↑…"증시 반등 이어질 지는 불투명"

2020-03-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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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서 FOMC서 기준금리 100bp 인하 전망 연이어 나와

중국도 지준율 이어 기준금리 인하 나설 수도

지난주 글로벌 세계 증시는 그야말로 대혼란을 맛보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연쇄 급락장을 연출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긴급 기자회견도 시장을 뒤흔들었다. 기대에 못 미친 부양책에 급락했던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13일 다시 10% 가까이 급등하는 전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수치는 달랐지만 시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똑같았다. 극심한 불안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글로벌 시장을 50일 넘게 뒤흔들고 있다. 한국 GDP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 이미 증발해버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혼란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쏟아지는 부양책에 시장이 깜짝 반등하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쏟아지는 부양책이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면서 급격한 경제 붕괴가 아닌 연착륙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등에도 주의해야 할 시점"···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 추가 하향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미국 증시는 13일 크게 반등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더릭 부회장은  CNBC에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변동성이라는 것은 양방향으로 크게 움직임을 의미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약 30년 만의 가장 큰 하락이 나온 후 이날 다소 반등이 일어난 것은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락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비상대응책 발표로 인한 상승폭도 높았다는 것이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매일 변동성이 큰 것은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는 신호"라면서 "사람들은 극도의 변동성 시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제전망이 또다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역성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유럽 지역 경제는 7월까지 침체가 이어지리라 전망했다고 지난 13일 CNBC는 보도했다.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1분기에는 2%P, 2분기에는 3%P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금융사 라보뱅크는 앞서 지난 10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가 거의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경기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주식시장은 바닥권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샬렛 CIO는 "주식시장은 바닥에 가까워졌다"며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적립식 투자로 들어갈 좋은 기회로 보고있다"고 경제전문지 배런은 13일 보도했다. 

◆연준 제로금리로 돌아갈 것···중국도 기준금리 인하 동참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들의 추가 조치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b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스티븐 잉글랜더 주요 10개국(G10) 외환 리서치 헤드는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곤란에 처한 기업을 도와줄 정책을 내놓을 경우 자산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기업뿐만 아니라 가계의 소비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부터 은행권 '맞춤형'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 지난 1월 초 전면적으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한 후 약 두달 만이다. 인하폭은 0.5~1% 포인트로, 포용적 금융 심사조건에 부합하는 은행에 한해서만 선별적으로 인하한다. 특히 이중 주식제 상업은행에 대해선 지준율을 1% 포인트 추가로 내린다.

포용적 금융 심사란 은행들이 중소기업·농업·창업·빈곤구제·교육 등 금융 취약계층에 얼마나 대출을 제공했는지를 심사해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한 은행일수록 지준율 인하폭을 늘려주는 것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비해 일정 부분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그만큼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일종의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추가해 중국 인민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커진다. 미국 등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전 세계 통화 완화 기조 속에서 중국이 통화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코로나19에 맞서 대규모 재정부양책 도입을 약속했다. 13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 장관과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공동으로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부양책 도입을 공언했다. 숄츠 재무장관은 감세 등을 통해 기업들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맞서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들과 함께 언론 브리핑을 마친 뒤 브리핑룸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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