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코로나19 대유행..."집값, 결국은 올라"

2020-03-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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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어려움 가중될 것...과거와 상황달라, 낙관 어려워"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대두...금리인하 실효성은 "글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로나19로 부동산 시황이 단기적으론 악화되겠지만 시중 부동자금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하락과 이란을 둘러싼 최근 중동정세는 해외수주엔 악재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건설업황이 시계 제로(0)인 상황에서 본지는 15일 각계 전문가를 지면으로 초대해 이 같은 요인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을 들어봤다. 지면 대담에 참여한 전문가는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이하 가나다 순),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등이다.

◆장·단기 부동산시장 전망 엇갈려··· "결국 오른다"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대다수가 이견이 없었다. 특히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이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경기가 어려워 임차인이 임대료를 제때 못 내면 공실 우려가 커진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직장인·자영업자 휴업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대출을 받아 주거용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심리도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부동산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는 오는 5월쯤이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저금리 장세가 이어지며 현금이 안정성·수익성이 큰 부동산 쪽으로 쏠리는 현상은 금방 식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올해의 반토막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런 현상은 길면 내년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높은 데다, 미국과 유럽에선 확산이 막 시작된 만큼 보다 신중하게 시장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강남 3구'의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메인지역의 집값이 떨어지면 메인지역에서 구매하려고 들지 않겠느냐"며 "메인지역에도 관심을 두지 않을 만큼 불안이 장기화되면 아예 집을 안 사려 할 것"이라고 했다. 

◆"유가하락, 해외수주 타격"  

유가하락이 장기화하면 해외수주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건설기업 중에는 중동 등 산유국 내 플랜트사업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상당한데,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이 발주를 지속하기 어려워지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부진 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2016년 유가하락과 지금 상황이 다른 점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마이너스 성장 전망이 나올 만큼 경기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라고 했다.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실효성은 "글쎄"

글로벌 금리인하 행진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

권대중 교수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추거나 예정된 SOC사업 등을 선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3기 신도시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과 관련된 보상을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가 꽁꽁 묶여 있지 않을 때는 금리인하가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면서도 "지금은 금리인하 조치가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 갭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현 센터장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경제가 돌아가야 하는데, 이 부분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만 내린다고 시장에 큰 영향이 있겠느냐"며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심리적 안정감은 줄 수 있겠지만, 당장 시장을 회복시킬 만한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연구원도 "대출규제가 극심해서 금리를 내린다고 한들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긴 힘들 것"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개인 차원에서는 이자부담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저금리"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운영 및 사업자금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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