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흔히 동전의 양면에 비유합니다. 어떤 결정을 하냐에 따라 우리 경제에 좋은 영향을 불러올 수도, 악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금리와 물가·유가·환율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안목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이 늘고 이로 인한 수익이 국내에 배분되면서 내수를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인상되고, 우리나라와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습니다. 양날의 검과 같은 경제 요인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하락하면 난방비 절약 '이득'...경기침체 시그널 가능성도
요즘 '유가 전쟁', '석유 파동'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를 두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한쪽이 항복할 때까지 극단적으로 경쟁을 벌이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러시아였습니다. 수요 침체로 추락하는 국제유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함께 공급을 줄여보자는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이 늘고 이로 인한 수익이 국내에 배분되면서 내수를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인상되고, 우리나라와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습니다. 양날의 검과 같은 경제 요인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하락하면 난방비 절약 '이득'...경기침체 시그널 가능성도
요즘 '유가 전쟁', '석유 파동'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를 두고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한쪽이 항복할 때까지 극단적으로 경쟁을 벌이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러시아였습니다. 수요 침체로 추락하는 국제유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함께 공급을 줄여보자는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자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인 사우디는 유가 전쟁 선포로 맞대응했습니다. 원유 수출 가격을 대폭 낮추고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를 확 끌어내렸습니다. 이후 국제유가가 4년여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시장이 요동쳤는데요.
우리나라도 이 소식을 눈여겨봤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입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100%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경유, 등유, 아스팔트 등으로 정제해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연료와 더불어 생산·가공해 수출하는 제품 거의 모두에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낮아지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우리나라도 이 소식을 눈여겨봤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나라입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100%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경유, 등유, 아스팔트 등으로 정제해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연료와 더불어 생산·가공해 수출하는 제품 거의 모두에 원유나 석유화학 제품이 들어갑니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낮아지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유가가 떨어지면 자동차 주유비나 난방비 등이 저렴해집니다. 제품을 생산할 때도 공장 유지비나 원재료 등의 단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해집니다.
국제유가가 낮아진다고 마냥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의존도가 높은 무역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낮아진다는 것은 원유를 사려는 수요가 적어짐을 뜻합니다. 공장을 운영하거나 자동차를 타는 등의 소비가 부족해지면 경기가 얼어붙고 소비가 둔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우리나라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나라가 수입을 중단할 경우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반대로 유가가 상승하면 생산 비용이 올라가 제품 가격이 오릅니다. 이는 불경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물가 걱정 많던데, 생활비 줄면 좋은 거 아닌가요?
이렇게 유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자연스레 물가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 보면 애호박 하나 살 때도 100원, 300원에 집착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겠죠.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게 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제한되며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우리나라는 저물가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습니다. 작년 1월 0.8%로 떨어진 이후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 10월 0.0%, 11월 0.2%, 12월 0.7% 등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1월에는 상승률이 1.5%로 올라섰지만 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1.1%로 둔화했습니다.

[자료=아주경제 DB]
이렇게 물가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나가는 돈이 줄어 국민 개개인의 지출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2.0%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정책을 펼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물가 하락이 지속하면 금리 인하도 속도를 내게 됩니다.
◆금리 인하에 재테크족 '울고' 대출받는 카페 사장님 '웃고'
물가는 금리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물가가 낮으면 금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보다 높은 금리는 경제에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을 때 금리는 내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혹은 그대로 유지할지 결정하는데요.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1년에 8차례 개최합니다. 여기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저축은행 금리도 높아집니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금융기관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이기 때문이죠.
한은은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리며 부진한 경기를 진작시키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후에는 연 1.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단행한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오는 17~18일쯤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재테크족에게는 불리합니다. 예·적금 금리가 낮아져서 똑같은 금액을 저축해도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반대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호재입니다. 빌리려는 돈은 같은데 갚아야 하는 이자가 적어집니다.
보통 금리가 내려가면 통화량이 증가합니다. 돈의 양이 많아지면 돈 가치는 하락하겠죠.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중에 돈이 많아져 물가가 오르는 게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금리가 낮아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금리가 낮으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금리가 5%이고 우리나라 금리가 2%라고 하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위해 금리가 높은 쪽에 자금이 쏠리겠죠? 해외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율 변동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전보다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투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외화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하고, 외화 가치는 하락하죠. 이는 곧 환율 하락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미국 등 다른 나라 통화보다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여행이나 출장에 가기 전 환전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환율 하락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금융회사 수수료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했을 때 1달러당 120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환전할 때쯤 11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똑같은 30만원을 환전해도 환율이 1200원일 때보다 22달러 더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환율 흐름은 개인보다는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거래대금이 개인에 비해 훨씬 많아서입니다. 수출 기업은 동일한 제품을 판매해도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게 됩니다. 수입 기업에는 반대 효과가 발생합니다. 수입 제품 가격이 같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게 돼 같은 양의 제품을 수입해도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금리 인하에 재테크족 '울고' 대출받는 카페 사장님 '웃고'
물가는 금리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습니다. 물가가 낮으면 금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가보다 높은 금리는 경제에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을 때 금리는 내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혹은 그대로 유지할지 결정하는데요. 그때그때 대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1년에 8차례 개최합니다. 여기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저축은행 금리도 높아집니다.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금융기관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이기 때문이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가 낮아지면 재테크족에게는 불리합니다. 예·적금 금리가 낮아져서 똑같은 금액을 저축해도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반대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에게는 호재입니다. 빌리려는 돈은 같은데 갚아야 하는 이자가 적어집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고 금리가 낮아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금리가 낮으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기 일쑤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금리가 5%이고 우리나라 금리가 2%라고 하면 당연히 더 높은 수익을 위해 금리가 높은 쪽에 자금이 쏠리겠죠? 해외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율 변동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는 환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전보다 외국인 입장에서 우리나라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투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외화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상승하고, 외화 가치는 하락하죠. 이는 곧 환율 하락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미국 등 다른 나라 통화보다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미국 달러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환율 흐름은 개인보다는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거래대금이 개인에 비해 훨씬 많아서입니다. 수출 기업은 동일한 제품을 판매해도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로 환전할 수 있게 됩니다. 수입 기업에는 반대 효과가 발생합니다. 수입 제품 가격이 같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게 돼 같은 양의 제품을 수입해도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