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일부터 맞춤형 지준율 0.5~1%P 인하...96조원 유동성 공급(종합)

2020-03-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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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5500억 위안 유동성 공급…코로나19 타격입은 중소기업 지원

중국이 오는 16일부터 은행권에 대해 ‘맞춤형'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3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오는 16일부터 포용적 금융 심사 조건에 부합하는 은행의 지준율을 0.5~1%포인트(P) 내린다고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포용적 금융 조건에 부합하는 주식제 상업은행에 대해선 지준율을 1%포인트 추가로 인하해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맞춤형 지준율 인하로 시장에 모두 5500억 위안(약 95조6670억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관측했다. 

지준율이란 금융기관이 예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예치하는 지급준비금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인민은행은 맞춤형 지준율 인하로 실물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자금이 꼭 필요한 곳에 돌게 함으로써 질적 성장과 공급측 개혁에 유리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로써 은행들이 중소 민영기업 자금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기로 한 시점은 오는 16일부터다. 이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소비, 생산, 투자 등을 발표한다. 시장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실물경제 지표가 악화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기로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사진=인민은행 홈페이지 캡처]
 

사실 시장은 그동안 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특히 지난 12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소기업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을 위해 하루빨리 지준율을 내려야 한다고 인민은행에 촉구하면서 지준율 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다. 

리 총리는 최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상업은행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지원 확대, 자금조달 비용 인하 관련 정책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방지 업무와 관련된 기업들이 조속히 조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융자 비용을 낮추는 것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2018년 4차례, 2019년 3차례, 올 초 1차례, 모두 8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조만간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예금 기준금리도 인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타격까지 겹치며 경기 둔화 압박이 커진 데 대응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5.7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통계 역사상 최저 수준이자, 예상치 46은 물론 전달치 50을 대폭 하회한 것이다. 또 경제 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2월 민간 제조업 PMI도 40.3에 그쳤다. 차이신이 해당 지표를 발표한 2004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기록한 40.9와, 시장 예상치인 47.7보다도 낮다. 

이에 중국 안팎에는 중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문화대혁명 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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